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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이 말하는 마음의 근원적 작동원리

by GG컬쳐 2023. 7. 28.

철학자들의 입장에 대한 개괄의 요점을 결합하고, 그동안에 진행되어온 인지과학의 서사 심리학(narrative psychology) 등의 접근을 연결하여 보고, 1930년대의 영국의 심리학자 F. C. Bartlett 교수의 주장을 연결하고, 최근의 Mark Turner(1996등) 교수의 주장을 종합하여 본다면, 이야기란, 내러티브란 마음의 기본적, 일차적, 근원적 작동 원리이고 내러티브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인지적 바탕이 개념적 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나 자신의 일상의 정체성이건, 우리의 미래 모습이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건, 특정 과학 주제이건, i-phone과 같은 인공물의 공학적 창안이나 그 이용이건, 2010년의 한국의 세종시 관련 논쟁이건 간에 열심히 이야기(story)를 만들어 내는 것에 바탕을 두고 우리의 존재가, 서로의 존재적 관계가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각자가 아침부터 밤까지 (심지어는 꿈속에서도) 열심히, 부지런히 쉬지 않고 이야기를 양산하여 내는 그러한 존재이고, [마음 = 작은, 그러나 powerful 한,story, 즉 narrative 생산 공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그때 그 때에 우리 자신이 짜내는 이야기 판본(drarfts)(Dennett, 1991) 에 의하여 나 자신, 다른 사람,세상의 여러 상황을 보고, 이해하고 생각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를 지각, 이해, 생각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러티브와 관련한 인지과학

내러티브 관련하여 이러한 추세의 고찰에서 드러나는 것은, 첫째로 인지과학에서 밝혀진 인간 마음 작동의 능동적 구성의 기본원리는 이야기 만들기(narrative making)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종래의 문학(비평) 이론을 지배하던 내러티브인 페미니즘이나 구조주의, post 구조주의적 사고가 문학/현상을 설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음이 드러난다.

기존의 문학(비평) 이론은 주로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측면만 강조하였지, 그러한 문학 활동의 대상이 되는 인간의 인지적, 신경적 측면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구 결과가 지니는 시사점을 무시하였다.

실제의 인간은 진화역사적으로 변화/발달한 몸을 지닌 생물체 자연 범주)인데, 과거의 문학, 적어도 문학(비평)이론은 이러한 문학적 산물을 내어놓고, 또 이해하는 인간이 자연의 존재라는 자연 범주 특성을 무시하여 왔다(신경적, 인지적 작동원리를 무시함).

과거의 문학비평 이론은 문학작품, 예술 등(TV 보기, 공감 등)과 관련된 인간 마음의 [자연과학적으로 밝혀지는] 숨겨진 복잡성(hidden complexities)에 대하여 학문적 인식, 과학적 지향함의 수용이 없었음을(인지과학적 의미에서 보여준다.아니, 실제의 예술작품 생성 작업 현장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나, 과거의 문학(비평) 이론가들은 문학이론 구성에서 이러한 부면을 무시하여 왔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문학과 인지과학이 연결된다면

현재의 태생적 별거 상태를 벗어나서 문학과 인지과학이 연결된다면, 그리고 이에 앞서 언급한 체화된 인지의 개념적 틀이 도입되고 응용인지과학적 영역이 연결된다면 인지과학의 미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형태의 가능성을 생각하여 볼 수 있다.

  1. 인지과학이 기존 고전적 인지주의의 마음 개념과 [데카르트식 존재론]을 탈피하여,
  2. 마음 대신 몸을 강조하는 [스피노자식 존재론]의 전통을 이은 체화된 마음, 체화된 인지(Embodied mind/cognition)의 틀로 전환되며, 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의 전통을 살려온 철학의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등의 현상학적 전통, 리꾀르 등의 문학이론 전통 등에 대한 인지과학의 긍정적 연결 시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통이 과거의 실증주의적 과학적 전통에 몸담아 온 사람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경험적 체계, 또는 형식적 접근(formal approach)의 연결 가능성 모색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항상 주변환경의 대상 및 상황과 괴리되지 않은 채, 그들과 하나의 총체적, 통합적 단위로서 자신의 몸의 활동을 통해, 감각 운동적 상호작용(인터랙션)에 기초하여, 행위의 주체(agents)로서삶의 의미적, 행위 내러티브를 엮어가는 그러한 상황 지워진 생명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빚어내는 활동으로서의 마음(인지)으로 마음 개념화 작업이 재구성되고,
  2. 또한, 인간과 인공물을 별개의 불가침의 범주로 규정하며 이분법적 내러티브를 적용하여 경계선을 그려온 과거의 이분법적 존재론의 내러티브를 벗어나서, 즉 인간과 인공물의 경계가(이것도 일조의 내러티브이다) 허물어지며
  3. 이러한 마음의 본질적인 기능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진화 역사상에서 인류가 발달시켜온바,즉 환경 속에 내재된 자신의 적응적 생존을 위하여, 자신을 포함한 뇌-몸-환경의 총체적 상황적 의미를 끊임없이 의미적으로 관계짓고 예측하는 실타래인 이야기 (내러티브) 구성의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개념화되어야 하며,
  4. 이러한 맥락에서, 19세기에 심리학을 철학에서 독립시켜 하나의 과학으로 출발시킨 WilhelmWundt가 생각하였던 바인 제2의 심리학(Voelkerpsychologie)적 틀 – 주관적 의식의 내용과 문화,역사적 영향이 심적 내용에 주는 영향에 대한 사회과학적 접근 -에 대한 긍정적 수용의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히 과학적 설명과 관련된 다음의 최근 사조에 대하여, 그리고 그것이 미래 인지과학의 틀에 주는 시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