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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자들의 여러 접근들

by GG컬쳐 2023. 7. 28.

인지과학의 위치

인지과학은 미래 과학과 기술과 문화 일반에서 계속 핵심 학문의 위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추세의 접근들은 고전적 정보처리적 패러다임의 인지주의와는 다른 관점에서 인지과학의 기초를 재구성하여야 할 필요성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도 이러한 접근들은 서로 경계가 확연하지도 않고 중첩된 부분이 많으며, 어느 하나가 옳다든지, 어느 하나가 모두를 다 설명할 수 있다든지, 서로 모순된다든지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음과 인지에 관하여, 서로 다른 점을 강조하고,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다른 설명 수준에서 접근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여러 접근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인간의 인지는 어느 하나의 접근에 의해 모두 설명될 수는 없다고 본다. 현재 제시된 여러 접근 중에서 어느 한 접근이 다른 모든 접근들을 대치할 수 있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설명 수준에서 더 좋은 설명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여러 설명적 접근들이 서로를 보완하고, 또한 새로운 접근에 자극받아 기존의 접근들이 문제점이 더 적은 방향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과학적 이론 틀의 발전 과정이라고 하겠고, 그러한 과정을 인지과학이 현재 거쳐 나가고 있다고 하겠다.

 

미래 인지과학의 모습

미래 인지과학의 기대되는 모습은 위에서 언급한 분야들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인지과학의 패러다임이 설명하지 않거나 못하는 인지 (심리) 현상들이 대폭 줄어든 미래의 인지과학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한국의 국민들이 (과학교육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포함)한 세대 지난 20세기의 과학기술관인 물질중심의 과학기술관에서 이제는 벗어나서, 물리학에서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학제적으로 융합적으로 연결하는 종합적 자연과학으로 인정하는 관점의 변화 추세가 언젠가는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국내의 학문 간, 기술 간 수렴-융합에 있어서의 미래 인지과학의 구체적 기여도가 더 높아져야 하리라 본다. 그리고 그것을 위하여는 인지과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학생, 연구자, 교수 등)의 계속적 자각과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50 여년의 역사를 지닌 인지과학이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기는 하지만, 고정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학제적 학문인 인지과학은 앞으로 해결하여야 할 여러 가지 과제를 지닌다. 학문 내적인 과제, 학문 외적인 과제 등으로 나누어 생각하여 볼 수 있다.

인지과학 내적인 과제로 다음의 주제들을 해결하거나 재구성하여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는 패러다임적 과제인데, 이론적 보는 틀의 재정립 과제이다. 전통적 고전적 인지주의의 한계성의 지적과 그에 대한 대안적 틀이 연결주의, 사회문화적 접근, 체화적 인지접근, 동역학 체계적 접근, 진화심리학적 접근, 해석학적 접근, 생태학적 접근 등에 의하여 제기되었다.

인간의 마음을 정보처리적 기호체계로 보는 고전적 틀이 수정 내지는 보완되어야 한다는 이의를 이러한 접근들이 강력히 제기했다. 이러한 대안적 접근을 어디까지 수용하며 또 기존의 물리적 기호 체계적 접근을 어느 수준까지 수정하는가,
기존의 형식주의(formalism) 중심의 인지과학적 접근을 넘어서서 자연 과학적 방법 중심으로 전개하여 온 인지과학에, 의식의 문제, 감각질 문제 등과 관련하여 대안적 접근인 현상학적-해석학적 방법을 어떻게 수용하고 통합하는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본다.

고전적 인지주의 틀의 인지과학의 계산주의와 표상주의를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가 다시 논의되어야 하리라 본다. 이와 관련한 수정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인지과학의 기존 연구 방식 및 관습들이 상당히 변화되어야 하리라 본다.

 

마음 개념의 재구성 문제

이러한 인지과학의 개념적 기초의 재구성 과제와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인 물음의 하나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체화된 인지 접근의 핵심적 주제인 마음, 인지 개념의 재구성 과제라고 생각된다.

뇌 속에 들어있는 추상적인 정보처리적 계산적인 과정으로서의 마음을 넘어서서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현실 환경에 구체적인 몸을 통하여 구현된 생체의 마음으로서, 그리고 마음의 구성 요소로서 명시적(explicit) 표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표상이 없을 수도 있는 그런 암묵적(implicit) 체계로서의 마음으로서 환경과 인간이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마음 측면에 강조점을 두기 시작하는 것이다(van de Laar & de Regt, 2008).

선험적이고 생득적이고,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그런 지식, 잘 변하지 않는 정적인 그런 지식이 생득적으로, 알고리즘 등으로 미리 내장되어서 이것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그런 체계로서의 마음이 아니라, 체화된 인지 접근이 주장하듯이, 뇌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지식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밖의 환경에 인공물 등에다 분산 저장해 두는 체계가 대안적 틀로서 제시되는 것이다.

환경과 상호작용 행위 가운데에서 매 상황에 대한 역동적 적응반응들이 단편적 한 시점에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점에 연결되어서 순간순간 상황들을 인식하고 그 인식된 것들이 연결되어서 이뤄낸 그런 마음이 미래 인지과학이 밝혀내려 하는 마음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런 마음은 한 사람 머릿속에만 갇혀있는 마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사람의 마음, 그리고 다른 컴퓨터 다른 인공물들의 인공적 인지능력에 의하여 지원을 받거나 상호작용하면서 그들과 함께 구성하며 공유되는 것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그러한 마음, 그리고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제약을 받기는 하지만 또한 사회적 역사적인 환경 특성에 의해서 결정되는 그러한 마음이다.

생득적 유전적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특성이 있지만 환경에 적응하면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환경에 있는 인공물과 함께 공진화하는 마음인 것이다.

인지과학이 적용되는 새로운 분야

인지과학이 발달하면서 튜링기계 관점으로부터 신경망적 접근으로 옮겨가고, 이어서 인지신경과학처럼 뇌를 강조하는 접근 그리고 진화심리학적 접근 등의 대두, 체화적 인지 접근의 대두, 로봇 연구와 인지과학의 연결 등의 변화 추세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움직임들이 제대로 연결되어서 복잡계의 하나인 마음, 곧 인지 현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인지) 현상에 대해 재개념화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된다.

여러 학문 분야들이 수렴되어서, 자연적 인간의 마음과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인공적 마음을 하나로 연결해서 수렴하는 하나의 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마음이라는 것이 곧 뇌의 신경적 활동 이상의 것으로, 뇌라는 기계 속에 갇힌 도깨비도 아니고 마음과 뇌가 동일한 것이 아니며 마음은 뇌를 넘어서서, 비신경적 몸, 그리고 환경의 이 셋을 포함한 총체적인 그러한 집합체 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과정 내용으로서 재개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